국내 모 이동통신 CF 히트곡인 중독성강한 록발라드 <C’mon Through>의 주인공 라쎄 린드(lasse Lindh)가 솔로앨범 레코딩의 동반자 클라에스 뵤르크룬트와 조직한 그의 또다른 프로젝트 트라이베카(Tribeca)의 앨범
2004년 최신보 “Dragon Down”
데뷔앨범의 특징이 강렬한 록비트와 기타 노이즈를 기반으로 한다면 이번 앨범 “Dragon Down”은 편곡상에 있어서 종전의 악기구성을 전면 개편해 키보드 특히 신서사이저의 음향을 다분히 내포한 이채로움을 보여준다. 첫 싱글로 내정된 <Solitude>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라쎄 린드의 목소리에 묻어있는 모르핀향은 더욱 그 농도가 짙어진 것 같지만, 90년대 지향적이던 전작에 비해 이번은 80년대 팝/록씬에 팽배해있던 다양한 소스들 – 예를 들어 앞서 얘기한 신서사이저의 등장이나, 리듬감넘치는 올드 스쿨 비트(Old School Beat) 등 – 에 대한 철저한 경배로 무장돼 있는 느낌마저 준다. 1번 트랙인 <La, La, La etc>와 6번 트랙 <Hide Away> 그리고 7번 <Modern Issues Of The Heart>등의 경쾌함은 라쎄 린드에 대한 종전의 음악적 선입견을 많이 허물어주기도 하지만, 오히려 8번 트랙 <Frozen Lake>나 10번 <Black>, 12번 <The Kid>등에서는 그다운 북유럽 록커 특유의 을씨년스런 감성이 상기되는 트랙들이라 전체적으로 앨범에서의 균형감을 이루어주는 역할을 한다. 국내에는 첫 싱글 <Solitude>의 B-Side수록곡인 <Sleeping Monster>와 <Minus Man>이 추가로 수록돼 있어 레이블로부터의 특별한 서비스 정신을 함께 느껴볼 수도 있으니 반드시 경청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