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와 국적을 뛰어 넘는 음악, 초호화 재즈 연주진과 테레민의 만남.
재즈와 테레민의 만남만으로도 기대가 될 만한 이번 앨범에는 아이슬란드의 대표적인 뮤지컬 싱어 브린힐더 구젼스도티(Brynhildur Gudjonsdorttir), 키보디스트 이영경, 색소포니스트 임달균 등, 미국, 아이슬랜드 등을 넘나드는, 그야말로 국내외적으로 내놓으라 할 만한 실력의 초호화 세션진들이 참여한 앨범이다.
먼저 아이슬란드 출신으로 프랑스 등에서도 활동한 바 있는 가수인 브린힐더 구젼스도티의 보컬 피쳐링이 돋보이는 프랑스어 가사의 보컬곡 는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고품격 Swing 넘버라 할 수 있다. 몽라의 이번 앨범 타이틀이기도 한 '질투'를 주제로 귀엽고 앙증맞으면서도 재능있는 여성을 '고양이'라는 대상물에 빗대어 노래한 이 곡은 지난 해 편집앨범 "소울메이트 포에버"에 몽라 본인의 목소리로 미리 소개된 바 있었지만, 이제 컬러풀한 매력의 브린힐더(국내에도 이미 2장의 라이센스 앨범이 공개된 바 있음)의 목소리로 다시 한번 재탄생하고 있다.
우리에겐 조지 벤슨(Geroge Benson)이나 디안젤로(D'Angello)등의 리메이크로 유명한 팝의 명곡 와 80년대의 대표적 청춘스타 피비 케이츠(Phoebe Cates)의 동명 영화 주제곡으로 유명했던 가 몽라의 색깔을 입고서 새롭게 태어난 점 또한 주목할만한 점이다. 특히 에선 기존의 몽라의 토명한 음악적인 느낌과는 달리 Rough한 느낌을 그대로 반영한 미국인 건반연주자 애론 스위너톤(Aaron Swinnerton)의 Keyboard Solo를 앞세운 Soul적인 즉흥연주가 크게 돋보이는 곡이라 하겠다.
그리고 1집에서 크라잉 넛의 한경록과 듀엣을 했던 곡 <그리스 해변>이 이번에는 전혀 다른 느낌의 Part2 version으로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고 있는데, 한경록의 backing vocal 대신 part2에서는 재즈 뮤지션 임달균의 색소폰 연주가 빛을 발한다.
또한 클래식을 전공한 유학파 뮤지션답게 쇼팽의 와,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중 (영화 "대부3"과 "분노의 주먹"으로 유명했던...)에서는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한 신비한 전자악기 테레민(Theremin)으로 연주한 색다름도 보여준다.
1집과 같은 느낌을 바라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와 같이 상큼하고 귀여운 곡인 와 <내 생일> 그리고 서정적인 피아노 곡 <그를 기다리던 곳>, <어쩔 수 없이>등은 앨범의 균형미와 함께, 그녀의 뛰어난 멜로디 감각을 깊이 감상 할 수 있는 서정적인 명품 넘버들이라 할 만 하다.
장르와 정르간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탈 장르적인 뮤지션 몽라의 음악에는 파랑스 고등사범음악원에서 수학(피아노 전공)한 그녀의 이력답게 우리 가요에선 쉽게 발견할 수 없는 유럽 음악 지향적인 색채가 다분함을 결코 숨길 수 없다. 이번 2집이야말로 젊은 한 우리 음악인의 손으로 탄생시킨 유럽음악적인 새로운 길을 제시해 주는 대안적인 작품집임에 틀림없다.